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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2-05 20:01
신 토끼와 거북이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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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토끼와 거북이

입춘이 지나고 나니 도량에 바람결은 한결 부드럽습니다. 봄이 온다고 하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사람들과 서로 어우러진 왁자지껄한 진정한 봄은 한참이나 멀었습니다.
옛날에 토끼와 거북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서로는 도반으로 먼저 깨달음을 성취하면 깨우쳐 주기로 약속 하고 토끼는 산으로 거북이는 바다로 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토끼는 바람에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놀람결에 깨달음을 성취하여 거북이에게 서로 만나서 탁마를 하자고 했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토끼는 거북이를 얼싸안고 저 건너 산꼭데기에 경주를 할것을 제안했습니다. 토끼는 거북이에게 자신의 깨달음을 먼저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토끼는 깨달음인 집안일과 실천인 길가는 일이 둘이 아님을 알았기에 도반인 거북이가 행여나 깨달음에 머물러 실천이 없을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토끼는 선정과 지혜가 둘이 아님을 깨달았기에 먼저 정상 가까이 도착하여 잠시 선정에 들어 낮잠을 자기로 하였습니다. 그것은 걸음이 굼뜬 느림보 거북이 도반이 깨워 함께 갈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거북이는 아니나 다를까 믿음데로 토끼를 깨워 느리고 굼뜬 자기를 기다려 준 고마운 토끼를 얼싸안고 산꼭데기에 함께 올라 야ㅡ호를 외치며 기쁨을 함께 하였습니다.
거북이는 산을 내려오는 길에 토끼의 고마운 마음에 보답하기 위하여 바다로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거북이는 토끼를 등에 태우고 넓고 깊은 바다를 마음껏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일체 강물을 일미의 한맛으로 포용하고 융합하는 화엄의 일즉일체 도리와 파도와 물이 둘이 아닌 불이법문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를 의지처로 삼고 진리를 등대로 삼아야 피안의 섬가운데 항상 안주할수가 있다고 바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를 통해서 토끼는 영리하지만 자만에 빠지기 쉽고 거북이는 비록 굼뜨지만 성실하고 근면해서 좋다는 이분법에 사로잡힌 차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토끼처럼 빨라빨리를 통해서 커다란 성취를 이루었지만 속도에 지치고 보턴을 눌러야만 해결되는 디지털의 피곤함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북이처럼 느림에는 평화와 여유가 있지만 정에 치우치고 지연과 학연으로 얽혀서 부정부페와 일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양변의 치우침을 떠나야 진정한 행복이 온다는 사실에 눈을 뜨고 있습니다. 또한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한마당에서 만날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특히 이번 코로나19를 통해서 모든 인류는 종교와 피부색과 남녀노소가 평등하며 오직 천상천하에 존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수행하는 사람은 지혜인 깨달음에 집착하여 보살행이 나오지 않고 활동가들은  깨달음이 없는 실천에 매몰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선정과 지혜를 쌍수해야 합니다. 
남자들은 지혜가 많아 영리하지만 권위적이고 밖으로 일을 찾아서 가업을 일으키지만 너무 집안일을 도외시하고 안사람을 무시하고 가정의 평화를 깨는 어리섞음를 범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한편 여자들은 정에 치우처 오직 자식 걱정으로 군대까지 간섭하는 헬리곱터 엄마가 있고 바깥 양반을 집에 빨리 들어오기만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남자들은 바깥일에 빠지면 집을 잊고 심한 경우에는 바깥에 살림을 차려서 평생 집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안일과 도중의 일이 둘이 아님을 투철하게 믿고  서로 사랑하면 결국에는 남녀가 둘이 아닌 불성광명을 깨닫게 됩니다.
불교 안에는 수행의 방편이 많지만 참다운 수행의 기준으로 집중인 사마타와 관찰인 위빠사나를 함께 닦는 것입니다.  보조국사는 이것을 정혜쌍수라고 하였으며 참다운 수행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참마음에는 본래 선정과 지혜를 함께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고요함에 치우쳐 답답하고 무기력하면 곧 알아차려 벗어나고 영리하지만 들뜨면 알아차려 곧 벗어나면 온전한 불성이 나타나니 참다운 수행이라고 하였습니다.
바야흐로 제4의 물결인 융합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우리는 다문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마음이 본래 부처라는 정견이 바로 서면 선정과 지혜가 둘이 아니고 깨달음과 실천이 평등해서 복과 지혜가 함께하게 됩니다. 바다를 건너갈때 거북이는 토끼를 등에 태워 하나가 되어주고 육지를 갈때 토끼는 주인이 되고 거북이는 숨지만 부르면 바로 대답하여 큰빛이 되어 줍니다.
사람은 서로의 차이가 있어 느리고 빠름이 다르고 남녀의 모습은 다르지만 모두가 본래 차별없는 참사람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새해에는 토끼와 거북이처럼 너와 나를 남과 북을 서로 등에 태우고 대립과 갈등보다는 지혜와 복덕의 큰걸음으로 나아가길 발원해 봅니다.

나무를 옮기니
새집이 따라오고
꽃을 ㅇㆍㅡㄹㅁ 기니
나비가 ㄸㅏㄹㅣㆍ오네